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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4 개봉기 및 6일 사용기

http://atonal.egloos.com/4048573


지난주에 포스팅했다시피 갤럭시 노트4를 자급제 공기기로 질렀습니다. 홍대 삼성 디지털 프라자에 가서 혹시 물건 있냐고 문의했다가, 처음에는 없다고 하더니 나가기 전에 달려와서 있다고 하는 바람에 이게 충동구매인지 아닌지 나는 누군가 여기는 어딘가 내 통장잔고는 있는가 없는가 혼돈의 카오스 상태가 되어서 지르고 왔지요.


굳이 비싼 돈 주고(가격은 인정사정 안봐주는 105만 7천원) 공기기를 산 이유는 단통법 + 위약4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어차피 지난번 폰도 2년 반이나 썼으니 이번 것도 오래 쓸 생각으로 쿨하게 질러버렸습니다. 자유의 대가는 통장잔고의 파멸. (...)

근데 단통법 + 위약4로 인해서 보조금도 쥐꼬리만하고, 심지어 쥐꼬리만한 보조금 받자고 비싼 요금제로 가입해야 하고, 이전과 달리 3개월 쓰고 내리는 것도 불가능해졌고, 할부금 중도완납도 막혔기 때문에 짤없이 할부이자까지 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별로 비싸게 산 것 같지도 않습니다. 결국 이 시점에서 지르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



왼쪽의 갤럭시 노트4와 오른쪽의 갤럭시 노트. (1입니다) 2년 반 동안 갤럭시 노트를 정말 막 굴리면서 쓰다 보니 하드웨어 버튼의 반응이 나빠지고, 원래부터 별로 오래 가지 않던 배터리는 진짜 조루 배터리가 되고 말았고, S펜도 좀 맛이 갔고... 무엇보다 미친듯이 버벅거리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서 바꿨습니다. 이렇게 놓고 비교해보니 참... 그동안 LG U+ 의 로고가 한층더 흉측해졌음을 알 수 있군요. 단통법 같은거 도입할 거면 우리나라도 통신사에 종속되지 않는 언락폰을 판매하란 말이다.



근처 카페에서 박스를 개봉, 구성품들입니다. 굳이 배터리 탈착식을 유지하는 주제에, 가격도 비싸면서 배터리가 하나만 들어있는 게 짜증나는 점. 이런건 소니 닮으면 안 되는데. (...)

6일간 써보니까 진짜 배터리가 오래 가긴 합니다만... 특히 전에 쓰던 노트1과 비교하면 감동적일 정도로 오래 갑니다. 그래도 예비 배터리 없으면 불안해서 하나 더 질렀지요. 홍대 AS 센터에는 물량이 없대서 동네 AS 센터 가서 하나 질렀는데 26000원이더군요. 심지어 폰 거치대형 배터리 케이스는 물량 수급이 딸려서 예약해놓고 왔음; 이게 초기 수요가 엄청 높아서가 아니라 삼성이 출시일 앞당기느라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해서인 것 같지만요.


내부 구성품 중에 이건 도대체 뭔가 싶었는데 S펜용 예비 심 + 심을 뽑을 수 있는 전용 족집게... 용도를 알아차리고 빵 터졌습니다. 원래 와콤 펜에서 심은 소모품이지요. S펜 활용도가 높은 사람이라면 이걸 쓸 날이 오게 될 겁니다. 노트1 때는 이런걸 안줘서 펜을 통째로 새로 샀는데...


사자마자 공장초기화 한방. 자급제 단말기에 그 어떤 환상도 품지 마세요. 후면에는 보기 흉한 통신사 로고가 박혀 있는 것도, 통신사 앱이 수두룩하게 깔려있는 것도 똑같습니다. 이렇게 공장 초기화를 한번 해주고 나면 처음에 제조사 앱 / 통신사 앱 중에 다시 깔 것과 안 깔 것을 선택해서 제거할 수 있습니다. 굳이 초기화를 안 해도 제거할 수 있게 해줘야할 것 같은데 이것도 참...

(하는 방법은, 노트4의 경우는 설정 -> 사용자 설정의 백업및 초기화 -> 디바이스 전체 초기화)

아, 그리고 노트4는 꺼지는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노트1에 비하면 부팅 속도도 상당히 빠르긴 합니다만, 꺼지는 속도 쪽이 눈에 띄게 빠르군요.



노트4의 경우 가장자리 유격이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저도 각오를 하고 샀습니다. 메탈 프레임 때문에 설계상 어느 정도 유격이 존재하는 것이 의도한 바대로다... 라는 부분이 많이 까였죠. 그런데 제것은 명함은 물론이고 얇은 A4 용지도 안들어가는 불량품(?)이 걸려서 신납니다. 브라보!

기기 디자인은 마음에 듭니다. 이번에는 삼성 디지털 프라자 전시품으로 화이트를 봤을 때 꽂혀서 주저없이 화이트로 질렀는데 후회하지 않아요. 노트3과 별로 다르지 않은 디자인이지만 계속 까여왔던 크롬 테두리 대신 메탈 프레임을 채택하면서 훨씬 깔끔해졌습니다. 뒷면은 화이트다 보니까 사진으로는 좀처럼 디테일하게 안나오는데, 노트3 때와 비슷한 가죽 느낌의 플라스틱입니다. 노트3 때는 신기방기했지만 이제는 신선미는 없고 괜춘하다, 정도의 느낌이죠.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점과 통신사 로고가 참으로 마음에 안드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툭 튀어나와있다는 점이 흉하기는 해도 카메라는 정말 좋습니다. 이거 지르고 나서 6일간 쓰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이에요. 여기서 다룰 내용만 해도 기니까 카메라 샘플은 따로 분리해서 짧게 포스팅을 할 생각인데... 초점 참 빠르게 잡고, 찍은 뒤에 사진 처리하는 속도도 빠릅니다. OIS 덕분에 흔들림 걱정 없이 막 찍어대기 편한데다가 저조도에서도 제법 괜춘한 결과물을 뽑아내고요.

적어도 노트3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좋아졌습니다. 누르고만 있으면 30장을 좌좌좌좌좌좌 찍어주는 버스트샷도 시원시원하고. 저가형 똑딱이는 확실하게 넘어선 것 같습니다. 물론 LX7이나 RX100 시리즈 같은 하이엔드 제품군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휴대성과 기능적인 편의성 면에서는 저것들조차도 능가하는 장점들을 가졌습니다.



노트4의 QHD 해상도 디스플레이는 나왔을 때부터 극찬을 받았었는데 실제로 써봐도 정말 좋습니다. 고화질 사진을 띄워서 보고 있으면 마냥 행복한 기분은 아이패드 3세대(통칭 구뉴패드) 질렀을 때 이후로 참 오랜만이군요. 텍스트도 선명하고, 최저 밝기도 꽤 낮은 편이라 어둠 속에서 쓰기도 나쁘지 않고, 최대 밝기로 해놓으면 햇볕 아래서도 쨍해요. 전 기본 모드인 화면 최적화로 쓰고 있는데 아몰레드 영화, 아몰레드 사진, 기본 모드 등으로 색감을 조절할 수 있으니 취향껏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노트4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경우, 이 화면으로 볼때 가장 좋아보이기도 합니다. 디스플레이의 표현력이 좋아서 그만큼 멋져 보이는 것도 있고, 아무래도 작고 밀도 높은 화면에서 보다가 PC로 옮겨서 큰 화면으로 확대해서 보면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도 있고^^;



S펜은 사각형으로 형태가 바뀌었습니다. 예전 형태가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전 이쪽이 마음에 들더군요. 잡고 쓰기도 나쁘지 않고, 폰에다 집어넣을 때 위아래를 신경써도 되지 않는 점이 편해요.


S펜을 뽑으면 자동으로 에어 커맨드가 뜹니다. 간단한 메모나 화면 캡처 후 낙서하기 등을 곧바로 선택할 수 있지요. 이게 없이도 S펜의 버튼을 누른 채로 화면을 툭툭 치면 간단한 메모 등이 가능해지기도 합니다.


노트 시리즈 쓰다가 S펜 분실하는 사례는 꽤 많이 보이는 편인데, 그 점을 고려해서인지 S펜을 뽑은 채로 이동하기 시작하면 이런 경고 메시지가 뜹니다.


노트1과 비교할 때 S펜의 반응성은 확연히 좋아졌습니다.반응도 빠르고 기울기 지원이 훌륭해서 펜을 기울여가면서 마음대로 휘갈겨도 선이 끊기지 않아요. 필압지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성능을 깊게 체험하려면 그만큼 전문적인 사용을 해봐야할 것 같고, 저는 이 작은 화면에서 그렇게까지 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필기하고 낙서하기에는 아주 좋은 성능입니다.


이건 노트3 때부터 지원한 기능이긴 합니다만 S펜으로 홈버튼 옆의 터치 버튼들도 터치 가능하게 되었지요. 겨울에 쓸 때도 장갑을 벗을 필요가 없을듯. 일관되게 물리 홈버튼을 유지해주는 점은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제가 굳이 큰 화면 일부를 가려두는 소프트키를 싫어하는지라... 이 부분은 취향의 문제지만요.


아, 버튼 하니까 생각났는데... 노트1 -> 노트4로 넘어와서 유일한 불만점이 저 버튼입니다. 오른쪽의 뒤로 가기 버튼은 그대로지만 왼쪽의 메뉴 버튼이 구글 표준의 멀티테스킹 버튼으로 바뀌어서 빡침. 메뉴 버튼을 돌려줘ㅠㅠ 메뉴 버튼이 훨씬 편한데 왜 멀티테스킹 버튼이란 말인가. 엉엉. 6일간 써서 그럭저럭 익숙해지긴 했습니다만, 익숙해진다는 게 그게 편하단 뜻은 아니지요.



배터리는 하나밖에 안들어있는 게 불만이긴 합니다만, 확실히 오래 갑니다. 사용시간이 긴 것도 긴 거지만 대기전력이 오래 가서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게 좋아요. 그리고 충전은 정말 빠릅니다. 30분이면 완충이라고 하는데 약간 과장 섞인 느낌이긴 하지만 빠르긴 정말 빨라요. 내세울 만한 강점입니다.


노트1 때는 쌩폰으로 막 굴리면서 썼지만 이번에는 한번에 지른 돈도 돈이고(먼 산) 단통법+위약4가 끝나는 그날까지는 버텨야겠다는 생각에 케이스를 샀습니다. 삼성 정품 S뷰 커버에요. 후면 배터리 커버를 떼고 씌우는 구조죠. 어느 정도 두꺼워지기는 합니다만 폰의 테두리보다 약간 커서 메탈 프레임이 긁힐 것도 보호해주고, 후면의 툭 튀어나온 카메라도 안으로 들어가보이게 해서 보호합니다. 그리고 S뷰 기능들은 꽤 쓸만해요.


S뷰 화면에서 전화도 받을 수 있고, 바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이대로 사진을 찍으면 저 화면비대로 정사각형으로 찍히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 그외에는 자주 사용하는 연락처를 등록해뒀다가 전화를 걸 수도 있고, LED 플래쉬 기능을 지원해주기도 하는데... 이건 밤에 집에 들어올 때 깜깜한 길을 지나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참으로 소중한 기능입니다. LED 플래쉬는 밝기가 꽤 쓸만하더군요.



노트4의 한손 모드. 기본 상태로는 활성화되어있지 않고 설정 -> 화면 및 배경 화면 -> 한손 조작 모드 로 가서 체크하면 쓸 수 있습니다. 화면 한쪽 면에서 손가락을 화면 가운데쪽으로 죽 밀었다가 당기는 것으로 좌, 우 어느쪽으로도 활성화시킬 수 있어요. 전 노트1 때부터 두 손으로 조작하는 버릇이 들어서 별로 쓸 것 같지 않지만, 한손 조작을 필요로 할때는 제법 쓸만해 보입니다. 한손으로도 얼마든지 타이핑이 가능한 사이즈로 줄어드니까요.



이건 멀티 윈도우 기능. 이전 시리즈부터 지원하는 기능이었지만 아주 좋습니다. 사용방법은 뒤로 가기 버튼을 꾹 누르고 있다가 우측에 앱 리스트가 뜨면 그걸 화면으로 끌어오거나, 아니면 지원하는 앱을 위쪽 모서리에서 대각선으로 아래쪽으로 죽 당기듯이 터치해도 발동.

여러 앱을 동시에 띄워둘 수 있고 각각의 크기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PC에서 창모드 쓰는 것 같은 감각으로 멀티테스킹이 가능하지요. 한쪽 구석에 동영상 띄워둔 채로 웹질을 한다거나, 배경에서는 트윗질 한쪽 구석에서는 채팅질... 같은 식으로 잉여잉여하게 써먹을 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



지문인식은 있다길래 한번 써봤는데... 호오, 이거 재미있군요. 뭔가 굉장히 최첨단 보안 기술이 적용된 폰을 내가 쓰고 있어, 라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요. (...) 3개의 지문을 등록해서 쓸 수 있고 홈버튼에다가 지문을 긁어서 인식시키는 방식입니다. 지문 인식률은, 갤럭시S5 때 꽤 혹평을 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군요. 다만 세로로 손가락을 긁을 때는 괜찮은데 엄지손가락을 등록해서 옆으로 슥 긁을 때는 오류가 꽤 나는 편이라 짜증이 심합니다. 전 엄지손가락을 포기하고 그냥 검지, 중지를 선택해서 세로로 긁고 있습니다.

일단 홈버튼을 누르고, 그 다음에 긁는 2단계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도 좀 번거롭습니다. (물론 패턴이나 비밀번호보다야 훨씬 간편합니다만) 아이폰의 터치ID처럼 홈버튼을 꾹 누르면 바로 지문인식이 되어서 폰이 깨어나고 락도 풀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특허 문제가 있으니 이건 어쩔 수 없겠지요. 하지만 굳이 누를 필요 없이 긁기만 해도 깨어나고 락이 풀리도록 개선해줬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LG 폰들처럼 노크 코드 같은걸 도입해서 결합해도 꽤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은데 그것도 특허문제로 안 되겠지.



종합적으로, 통장잔고가 파멸하는 큰 지름을 한 만큼 만족스럽습니다. 5.7인치 QHD 해상도 디스플레이는 크고 아름답고, 마침내 OIS를 탑재한 카메라도 훌륭하고, 배터리는 무척 오래 가는데다가 충전도 엄청 빠릅니다. 최신형 플래그쉽 폰인 만큼 전체적인 반응속도도 쾌적하고요.

그리고 S펜. 전 노트1 때부터 S펜을 꽤 많이 쓰는 편이었습니다. 다른 좋은 폰 놔두고 굳이 노트1 -> 노트4로 옮겨온 것도 그런 이유였고요. 제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현재까지 노트 시리즈의 대체제는 노트 시리즈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게 아니었다면 좀 더 작은 사이즈의 폰들, 예를 들면 갤럭시 알파나 아이폰6, 엑스페리아Z3 컴팩트 같은 기기를 고려해봤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큰 폰들과 비교해보면 S펜이라는 특성을 빼고 봐도 꿀리는 구석이 없고, 물리 홈버튼도 고집해주고 있고, 그외의 경험도 충분히 만족스러우니 결국 이걸 골랐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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