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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DAC 리뷰 - 오디오트랙 프로디지 큐브

http://avarest.egloos.com/271327

구입 후 실사용 기간은 3개월 남짓이었던 녀석. 5년 만에 다시 들어보네요.

일전에 들였던 AKG의 레퍼런스 헤드폰인 Q701을 메인-이자 유일한-앰프인 VIVO에 물려보니 저음이 너무나도 빈약했던 관계로, 몇년 전에 노트북 용으로 구입했다 친구에게 출장가있던 프로디지 큐브를 회수했습니다. 실사용 기간이 저모양인 건 우여곡절이 꽤 있습니다만, 이야기가 쓸데없이 길어질 것 같으니 일단 제쳐두도록 하죠.

알루미늄 박스로 심플하게 마감된 이녀석은 오디오트랙이 마야 시리즈로 한창 인지도를 쌓던 무렵 출시했던 USB 대응 사운드카드입니다. 마이크 입력단이나 광출력 단자 등은 자기가 일반적인 DAC와는 조금 다른 물건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긴 합니다만, 외장형 DAC라는 게 막 출시되던 시기의 물건이니 어느정도 과도적인 모습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막 PC-FI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할 무렵이었고, 외장 DAC라는 건 스타일오디오의 HD시리즈 정도밖에 없던 시절입니다. 그러고보면 그 시절에 이미 온쿄는 PCI사운드카드를 출시하고 있었으니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해야 하려나요. :)

처음 구입했을 때는 두 DAC간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했었습니다만, 5년만의 청취결과는 꽤 놀랍습니다. 이렇게 다른 소리를 5년 전에는 왜 별 차이가 없었다고 느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입니다. VIVO의 내장 DAC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음이 맑아진 느낌이 드는데, 오디오 리뷰에서 말하는 '소리가 명료하다'라는게 이런 느낌일까요. 고음은 더욱 시원하게 들리고 저음부가 좀 더 단단해진 느낌입니다. 반응속도조차 올라간 느낌인데, 스피커가 바뀌지도 않았는데 응답성이 올라갔을 리는 없을 듯 하고 어느정도는 기분탓이겠죠(...)

큐브를 돌려받은 가장 큰 이유인 헤드폰 구동 면에 있어서도 어느정도 목표를 달성한 것 같습니다. VIVO의 헤드폰단에 비해 고음부가 살짝 약해진 느낌이 들긴 합니다만 아마도 중저음이 보강되면서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거기가 약간 쏘는 듯한 거친 느낌이 사라진 것도 한몫 하는 것 같고 말이죠.

나름 험하게 썼을 터인데도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0월 초에 일본 여행을 계획중이고, 여행 중에 DAC를 하나 구입해 올 계획이었습니다. DSD와 192/24를 지원하는 거치형 DAC를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큐브가 의외로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네요. 원래대로라면 한달 남짓 사용하고 다시 봉인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이것보다 더 고가의 DAC를 VIVO에 물린다고 해서 소리가 극적으로 변할 것 같지도 않고, e-onkyo나 hd-music의 음원이래봤자 대부분이 96/24인 현 상황에서 굳이 DSD에 대응하는 물건을 사야 될 필요성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즐거운 고민거리가 늘었네요. 여행까지는 한달 정도 남았으니 천천히 생각해 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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