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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에서 만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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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개야" 오전 밝은 햇살 아래 느렁느렁 놀고있는 누렁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나와 한라산 중턱을 채 벗어나기 전에 만난 개다. 이녀석은 한라산의 맑은 공기와 전망좋은 곳에 살고 있다. 털에 기름이  흐르고 얼굴에 여유가 넘치는 것이 제주도 똥돼지를 주기적으로 먹는 듯 하다. "어이, 개!!, 누렁이!! 일루 와봐" 줄도 매어있지 않은데 아무리 불러도 다가올 생각을 않는다. 가만히 날 쳐다보고만 있던 개는 갑자기 뒤돌아 서더니 느렁느렁 가버린다.
"나는 그대에게 관심없소..." 라는 듯. 쪽 곧은 저 뒷다리의 고고함이란...
"너 아침부터 또 잘거야? 이리로 좀 와봐.." 이 녀석은 아예 내게서 고개를 돌리더니 눈을 슬슬 감고, 편한 자세로 잠들어 버린다.
잠이 쏟아지는데 내가 온 것일까..내가 떠날 때 까지 잠든 척 한 것일까.
차에 다시 올라 막 떠나면서 고개를 돌려 개를 보니 개집에서 슬슬 나오고 있다.
"으흐음...이 녀석이..! 잠든척 한 것이었구만..머리 좋은데..?!!"
개집도 웰빙이고 얼굴도 잘생기고 몸매도 좋고 가족도 있고 부러울 것 없어 보였던 누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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