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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여행 마지막 식사, 거목순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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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여수, 순천 여행의 마지막 식당은 순대국밥집이었다. 순천만 생태관 안내 아줌마에게 지역주민이 추천하는 맛집은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아랫장 순대국밥, 중앙시장 곱창, 웃장 순대국밥을 추천해주셨다. 처음에 맛잇는 집이 어디에요. 하는 개방형 질문을 던졌더니 원하는 메뉴를 말해야 맛있는 집을 알려주지. 했으나 곧 옆에 있던 아줌마까지 가세하여 이것저것 알려주셨다.

한정식이나 꼬막정식은 그 가격에 비해 실망스러울것같아 제외. 실제로 보성에서 꼬막정식이라고 먹었을 때도 가격대비 별로였기도 하다.
짱뚱어탕은 추어탕이랑 비슷하다는 말에 일행이 반대하여 제외


1. 고려적부터 해오던 중앙시장 곱창은 왠지 미친듯이 신뢰가 갔다.

2. 웃장 순대국밥은 당면순대로 만들어서 젊은 아가씨들이 먹기 괜찮을것 같다고 했다.

3. 아랫장 순대국밥은 피 들어가는 빨간순대라.... 하고 말을 흐렸는데

잠깐만요!
저희 그런거 좋아해요

그래서 곱창과 순대국밥 사이에 고민하다 67번버스 노선을 고려하여 아랫장 순대국밥으로 결정.
순천만 - 아랫장 - 순천역 - 중앙시장 - 웃장 순서로 버스가 지나가는데 순천역에서 ktx를 타고 돌아올 계획이라 굳이 올라갔다 내려오지 말고 아랫장에서 먹기로 했다.
배가 많이 고프기도 했고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것도 한몫했다.
고려적부터 하던 곱창 맛도 정말 궁금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지 . ㅠㅠ


아주머니가 추천해준 국밥집은 아랫장 거목순대국밥



아랫장에서 가장 알려진 순대국밥집은 건봉순대국밥인데 아줌마의 입맛으로는 여기가 더 맛있다고.
난 건봉순대국밥은 먹어보지 않아서 비교는 못하겠다.

순천만에서 67번 버스를 타고 아랫장에 내려서 아랫장 main street 을 따라 내려오면 이내 오른쪽에 건봉식당이 보이고 2~3분쯤 더 걸어가면 왼쪽에 파란간판 거목순대국밥이 보인다.



우아앙 이걸 보자마자 그냥 왠지 맛이 없을수가없다는 느낌이 온다.

입구에서부터 끓고있는 이건 돼지고기를 끓이는 냄새다! 하는 솥이다. 역한 돼지냄새가 아니라 정말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난다. 사진속에 보이는 찹쌀순대와 대창순대. 하얀 것이 대창순대인데 매일 가게에서 직접 만든다고 한다.




순대국밥 두 개를 주문하고 기본 상차림. 깍두기와 김치도 사장님 어머니가 직접 만드신거라고 자랑하신다. 언뜻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아가씨 두 명이 방학도 아닌데 여행을 왔다 하면 보는 사람들 마다 관심을 갖는데, 여기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게 문을 들어서자마자 어이구 아가씨들이 웬일이야 하며 수다가 시작된다. 대학생이냐, 2 학년 아님 3학년인것같은데 해서 졸업반이에요. 했더니 그러냐며 요새 취업 걱정들이 많다던데. 하신다. 취직은 어떻게든 되겠죠 ㅎㅎ 하면서 넘겼다. 그래 취직은 되겠지..




순대국밥 7000원. 수제 순대가 들어가지 않고 머릿고기와 내장만 들어간 국밥은 6000원이다. 살짝 비싼 듯한 가격인가, 했지만 맛을 보고 사장님 말을 들어보니 이정도 받아도 되겠다 싶었다. 매일 만드는 수제 대창 순대를 아무데서나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지. 순대 속에는 선지, 파, 양파, 김치 등등 여러 재료가 들어가고 원래는 국산땅콩도 넣다가 땅콩값이 감당이 안 되어 수입산을 쓰느니 차라리 넣지 말자 하여 빼버렸다고 했다.



양념장을 풀면 주황색 국물이 된다. 가게 앞에 끓고있던 국물이 역시 냄새가 그냥 나는 냄새가 아니었구나 하는 맛이다.



예쁜아가씨들 왔다고 맛보라고 준 순대. 순대 1인분에 12000원이던데 이 정도면 0.5인분은 될듯; 20대 아가씨 둘이서 고객평균연령 50대 이상인 식당에 가면 이런 대접을 받기도 합니다 ㄱㅅ
전라도에서는 순대 초장에 찍어먹는거라고 사장님이 그래서 초장에 찍어먹었더니 세상에 진짜 잘어울린다 ㅠㅠ 분식집에 흔히 파는 그런 공장순대와는 정말 다른 맛이 났다.


그리하여 순대와 순대국과 밥한그릇까지 싹싹 비우고 식당을 나섰다.
사장님 부부는 학생들 또 오라며 인사해주고.

시장에서 순천역까지는 가까워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걸어오면서 고려적 곱창이 아쉽긴 하지만 정말 후회안되는 맛이었다 하면서 왔다. 건봉순대국도 다음에 한 번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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