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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엇국을 돈 주고 사먹다니!! '무교동 북어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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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동 북엇국집에 대한 소문은 몇년 전부터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선뜻 가게 되지는 않았어요. 사실 북엇국이라는 게 집에서도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파는 식당도 많지가 않고, 선호되는 외식 메뉴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먹어본 친구는 툭하면 생각이 나서 심지어 혼자 가서 먹고 오기도 한다면서 저를 유혹하더군요. 그래서 난생 처음 제 돈주고 북엇국을 사 먹게 되는 일이 벌어졌지요. 물론 저희 둘 다 숙취해소를 위해 찾은 건 결코 아니었습니다. 클클...

무교동 골목에 자리잡은 '무교동 북어국집'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왜냐!! 12시가 되기도 전에 저렇게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거든요. 1968년부터 북엇국 하나만을 만들어 온 가게라고 합니다. 메뉴가 하나라서 자리 회전은 빠르더라고요. 언제 먹나 싶었는데 약 10여분 만에 자리가 나더라고요. 미리 가서 줄을 설 수도 있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이 나오기 때문에 일행이 모두 와야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늘어선 사람과 끊임없는 자리 회전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그리 산만하지가 않았습니다. 오랜 경험으로 인한 체계적인 운영 탓이에요. 그래서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하지 않아도 음식이 척척 나오고 추가 주문을 해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 좋았습니다. 첫인상이 썩 나쁘지 않았어요.

또 하나 좋았던 것은 이렇게 테이블 마다 반찬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추 절임, 김치, 그리고 오이지가 담겨 있었어요. 추가로 주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양만큼 반찬을 마음껏 덜어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답니다. 게다가 맛은 또 얼마나 좋은지요.   

갓 절여낸 싱싱한 부추, 적당히 익은 국내산 김치.. 그리고 새콤달콤 입에 척척 달라붙는 오이지까지. 반찬 자체로도 너무 맛있어서 몇번을 리필해서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함께 등장한 동치미국이 외면 당하는 불상사가.. 동치미 국물도 시원하고 맛있었는데. 

단일 메뉴 북엇국(6,500)입니다. 밥과 함께 커다란 대접에 북엇국이 한가득 담겨 나옵니다. 밥도 리필이 가능하고 북엇국의 건더기와 국물, 모두 리필이 가능합니다. 인심이 넉넉해서 좋네요.

여느 북엇국과 달리 국물이 뽀얗지요? 국내산 육우로 만든 사골 국물이기 때문입니다. 국물의 간이 짜지 않아서 하염없이 마시게 됩니다. 안에 들어있는 두부도 정말 부드럽고, 북어도 부드럽고 통통합니다. 제 인생 최고의 북엇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맛에 사람들이 찾는구나.. 이해가 가더라고요.

국물에 부추절임을 살짝 넣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한대접 가득해서 어떻게 다 먹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건더기를 더 추가해서 먹는 제 자신에 놀랐습니다. 맨 속에도 이렇게 시원하고 좋은데 숙취가 있는 분들은 얼마나 생각이 날까 싶더라고요.

저도 이따금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또 전도해야겠네요. 아침 7시부터 문을 열고요, 점심시간에는 당연히 줄을 서야 하고 평일에는 8시, 주말에는 4시에 문을 닫는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02.777.3891 / 서울시 중구 다동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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