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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용 신형전투복이 나오기까지 벌어진 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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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년도 국민대 진성모 교수에게 1700만원 쥐여서 전투복 연구 용역을 맡겼고, 당시 전투 편의성 부문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한 재질은 폴리에스테르 + 레이온 + 은나노 입자가 함유된 신소재 원단이었음. 동년 9월에 11명의 섬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7명이 레이온이 적합하다고 찬성하였음. 하지만 당시 시험용 원단들 2종은 단가 때문인지 검증이 안되서인지 어떤 이유로든 나가리, 어쨌든 T/C나 T/R을 기본으로 하되, 단가 좀 올려서 향균성이나 위생성, 흡한속건성등 기능성을 부여하자는 쪽으로 나아감. 어쨌든 편의성에 있어서는 레이온이 면보다 좋다는 의견이 많았으니까, 심지어 10년 2월 국방일보에서도 차기 전투복의 재질을 T/R 즉, 폴리에스테르 + 레이온 혼방의 재질로 소개했었음.

 이것이 2010년 9월부터 11월 사이에 갑작스럽게 T/C 폴리에스테르 + 면 재질로 바뀜. 이 기간, 소재선정을 위한 운용시험평가가 있었고 국방섬유협력협의회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서 바꿨다고 하지만, 역시나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10년 8월에 있었던 택포의 전투복 방염성능 실험과, 10월에 언론이 이 떡밥 물고 열심히 까대고, 국회에서도 지적받은 덕분이었음. 그럼 왜 소재 선정 당시에 더워죽겠다고 난리를 안피웠냐면, 하필 원단 생산이 늦어져서 시험기간이 1개월가량 지연되었고, 9월부터 꼴랑 3개월 동안 진행된 운용시험평가 기간의 계절은 전부 가을/겨울이었으니까, 아무튼 이 사건을 기점으로 양산형 신형전투복에는 T/C 즉 폴리에스테르 + 면 재질이 선택 됨.

 그렇다면 뭐 협의회 사람들이나 군바리들이 대가리 빠가들이라서 암말도 안했겠느냐... 사실 그것도 아님. 재질 변경하면서 국방섬유협력협의회 내부에서도 '이거 입고 여름되면 덥다고 난리 칠 걸?' 하는 의견은 당연히 있었음. 그리고 소재 선택 이후, 시험착용하던 11년 초부터 8월까지 T/C 소재로 테스트하면서 통기성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음. 당시 비무기단에서 통기성을 시험했던 자료에 따르면, 상의를 내어입으니까 허리 쪽은 괜찮은데, 소매 쪽이 벨크로로 닫는고로 열이 많이차고, 나름 미군 따라한다고 팔도 못 걷게 한데다 + 소재의 문제도 있어 애들이 죽을라고 그러더라는 것,

 그래서 몇 개 부대를 대상으로 추가 시험에 들어가, 대안으로써 겨드랑이 쪽에 통기성 구멍을 너 댓개 뚫어보기도하고, 지퍼를 달아보기도 했음. 하지만 통기성을 좋게 만들면 오히려 겨울에 추워서 문제가 되니 나가리, 이전 우드랜드 전투복처럼 하계용 전투복을 따로 만드는 방안도 생각해봤지만 선진국 추종 사례에서 나가리, '미군도, 독일군도 면 혼방 사계절 전투복 하나로 퉁치는 상황에 우리가 왜 하계용 만들어야 함?', '팔도 왜 걷어? 미군도 하는데,' 요래버림. 구라 안까고 진짜 저런 소릴 한마디씩 하긴 했지만, 일부러 하계용 안만들라고 굼지럭대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음. 바로 하계용 전투복의 비실전성...

 사실 추세를 봐서는 소재를 따로 적용해 동계용, 하계용으로 전투복을 나누는 국가가 거의 없고, 한국군도 하계용 전투복을 따로 만들기 시작한게 04년 이후로 지극히 최근의 일임. 아는 군인들이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하계용 전투복'은 사실, 기존 우드랜드 사계절용 전투복이 너무 덥다는 의견에 따라 보급하기 시작한 평시용 근무복의 개념임. 원단이 얇아 전투 근무나 훈련 시 자주 쓸리거나 찢어지기 때문에 07년 4월까지는 한 벌만 줘서 입게했음. (이후로는 동계 2착, 하계 2착씩 주지만)

 암튼 내구성이 아무래도 떨어져서 문제가 되는 하계용 전투복을 지급하느니 그냥 사계절용 3착씩 주는게 낫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게 됨에 따라, 별 다른 개선조치 없이 그냥 사계절용 전투복 지급하기로 결정내버림. 그리고 12년 7월 즈음하여 드디어 '찜통 전투복'에 대한 특집기사가 터짐. 이 상황에 위에서 한 짓거리? 당일 "군복은 전투적합성이 우선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해놓고 그 근거도 뭔지 까쳐먹어서 헷짓거리 하고 있다가 하루만에 손바닥 뒤집기... "하계용 군복 공급 검토"

 




 


 이 사건은 사업 담당자가 해당 사업 1~2년 깔짝하다가 다른 곳으로 홀라당 가버리면 남은 사람들이 무슨 개 쑈를 하고 앉아있게 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임.



아니 씨바


http://imnews.imbc.com/replay/nwtoday/article/2712096_5782.html

대부분 합성섬유로 만든 우리 전투복에 비해 미군의 전투복은 면의 비율이 50%로 상대적으로 불이 잘 붙지 않습니다. 



 전투복 불 싸지르고, 네티즌이 씹고, 언론에서 때리고, 국회에서 쪼인트 개까서 방사청이 굽신굽신하며 소재 바꾼게 얼마나 되었다고, 국방부 차관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죄다 까쳐먹고 국방위에서 뻘소리나 하고 앉았는지 참

 '전투적합성 때문이다. 너그덜 원하는대로 불에 좀 덜 타라고 면 혼방했다. 더워? 그게 니들 생명지킨다. 꼽냐'

 당당하게 이거 한마디를 왜 못하나?



 어쨌든...
레이온 혼방의 하계용 신형전투복은 보급될 것이고,
불에 활활 탈거고,
얇아서 잘 찢어질겁니다.



깔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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