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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의 화려한 생활관과 식당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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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역의 의무를 거스를 수 없는 채 인생을 리셋 해야만 한다면 군복무는 카투사 비전투 부대에서 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군복무를 하게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만, 사실 되짚어보면 군생활도 똑같은 군생활이 아니죠. 카투사 병사들의 숙소나 식사의 질, 그리고 일과시간의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반 육해공군으로 복무하느냐와 미군과 같이 복무하느냐는 얻어가는 것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군침이 절로 돌 정도로 식사의 질부터가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수준입니다. 사진에도 나와 있듯이 뷔페식 식당과 화려한 메뉴를 보니 뭔가 제대로된 대접을 받고 군생활을 하는 느낌입니다. 군복무 내내 죽고 싶을 정도로 먹고 싶었던 햄버거나 피자, 감자튀김과 같은 음식을 카투사에서는 일상적이고 질리는 음식처럼 여겨질 정도라고 하니 할 말 다했죠. 저가의 부실한 식사로 먹는 것마저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일반 군인과는 확연한 차이입니다.

일과시간 내에는 여느 군대와 다름 없이 엄격하고 분위기 험한 상황 속에서 진행되지만 카투사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내무생활" 이 없다는 것이라 들었습니다. 일과시간 후 점호 이전에는 선임들이 터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군생활의 애증이자 가장 정신적으로 힘든 것이 바로 내무생활인데, 개인시간 없이 생활관 정비하고 선임들의 언행에 상처받으며 묵언수행을 해야 했던 지난날의 기억과 대조해보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주변에 카투사 출신이었던 분들의 증언에 의하면 일과시간은 무려 오후 4시면 종료되었고, 저녁을 먹고 생활관에서 취업준비를 하는 반면, PC방에서 신나게 게임으로 시간을 때우는 병사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일과시간 후 취업준비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부터가 일반 군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설령 군생활을 아무 의미 없이 흘려 보낸다 할지라도 미군과 같이 생활하고 훈련받는 환경에서 수준급의 영어실력 하나는 공짜로 얻어갈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반면에 나머지 사람들은 전역 후 굳어버린 머리 끙끙 싸메며 돈을 주고 학원에서 회화강의를 들어야 하는 씁쓸한 현실에 직면하는데요 뭘...(그것도 겨우겨우 시험용 영어실력만 키우는 것에 불과하지만...)

일정 점수의 토익 점수만 만족하면 그 다음부터는 무작위 추첨이라 개인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만, 수십년 평생 카투사를 지원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되곤 합니다. 군복을 입은 이상 힘들지 않은 곳은 없겠지만 보다 덜 업압적인 환경에서 근무하며 취업준비와 영어실력까지 얻어갔다면 비천한 신세이지만 그나마 제 인생은 조금이나마 나아졌을 것입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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