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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포를 마시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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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 한국 동생집에 놀러갔다가
아버지가 샀던 대홍포라며 한잔을 얻어 마셨었다.

그러다가 몇일전 다시 가게 되었다.
그래서 대홍포 한봉지(10g)를 얻는데 성공했다.

계산해보니 대홍포 한봉지에 30원정도 하는 차였다.
얼마나 좋은 차이길래 한봉지에 30원씩 할까?
내가 지금까지 사본 차중에서 가장 비싼게 10g 12원이었는데
.
그것도 너무 비싸서 많이는 사지 못하고 30g만 샀었다.
중국에서 차가게를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사실이지만
중국의 포장은 정말 한국보다 어떤 것은 훨씬 훌륭하다.

그 만큼 차시장이 발달된 탓도 있겠지만 말이다.
차를 사면 우리가 흔히 보는 깡통부터 해서 비닐로 된 봉지,
그리고 보이차 같은 차를 포장하는 선물용 포장까지
다양하기도 하지만 정말 예쁘게 잘 만드는 것 같다.
캔은 그 자리에서 차를 사면 캔에 넣어 밀봉해준다.
마치 그렇게 나온 차처럼 차를 처음마실 때 캔을 따야한다.
비닐봉지도 큰것에서 작은 것까지 해달라는데로 압축밀봉해서 포장해준다.
물론 그때마다 포장비는 별도로 추가비용이 든다.

아무튼 정말 기쁜 마음으로 그 한봉지를 얻어와서
좋은차를 마셔볼 수 있다는 기쁨에 한동안 즐거웠었다.
차를 즐긴다는 즐거움이란게 이런것일까...


마시기 아까워 몇일 그냥 그데로 두었다가 오늘에서야 개봉하게 되었다.

한봉지 더 주겠다는 동생의 말에 힘을 얻어서.

대홍포는 나중에 소개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철라한,백계관,수금귀와 함께 무이4대암차(武夷4大岩茶) 중 하나이다.
그중 대홍포가 무이암차를 대표하는 차라고 한다.

무이산의 암벽에서 자라는 4그루의 전설적인 차나무가 있다고 한다.
현재는 여기에서 무성번식된 차나무가 무이산 여러지역의 다원에 보급되어
대홍포의 생산량이 증가되었지만 그 이전까지는
4그루에서만 나오는게 대홍포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그 차의 가격이 다른 차에 비해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찻잎은 일반적으로 보아왔던 찻잎에 비해서 그 크기가 크고
엽저의 크기 또한 3,4cm이상은 되어 보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차도 다른차와 마찬가지로
엽저의 크기가 일정한 것이 많이 보이기는 했지만
파쇄된 엽저 또한 일부분 보였다.
탕색은 황갈색을 띠고 있었으며 맛과 향은 청차를 처음 접해본 탓도 있겠지만
그 맛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향도 마찬가지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무슨 보약을 마시는 기분이 들었으며
맛은 보이차를 마실때와 비슷하기도 한 것 같았다.
아무튼 다른 차와 마찬가지로 맛과 향을 설명하는 일은 가장 힘들고 어렵다.
다만 이 차가 좋은 찻잎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둥,안좋은 찻잎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둥
.
이런 얘기를 하는게 쉬울 것 같다.
그 나름데로의 독특한 향과 맛을 지녔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중국차에 놀라움을 금치못한다.

 

대홍포와 관련된 글이 있어서 발췌해 본다.

나는 개인적으로 청차를 좋아하고 그 가운데 무이암차 계열을 좋아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맛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할까.
그래서 무이산을 가서도 무이암차 계열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특히 대홍포에 대한 것은 누구나가 관심을 가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왕순명(王順明 : 전 어차원 관리인, 전 무이암차 총공사 사장)씨로부터
무성번식에 대한 현실을 알게 되었고 무성번식이 가져다 주는 유익한 점도
익히 알게 되었다. 왕순명씨가 대홍포에 대해서 일일이 설명하고
치부와 장점을 낱낱이 밝혀 주는 것은 대홍포에 대해서 분명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는 말을 마치며
항상 대홍포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대홍포에 대한 왜곡된 의미를 바르게 잡아 줄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설파한다.
그가 염려하는 것은 대홍포를 두고 1,2,3대 대홍포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 이라는 것이다.오랜 연구소의 재직경력과 함께 대홍포의 무성번식을 통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생육하며 끊임없이 연구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새로 나온 찻잎을 가공하고 생산하는 일부터
오래 묵은 찻잎을
홍배과정을 통해 마치 새롭고 깊은 맛을 되찾는 공정까지
상세한 설명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박심함은 그냥 이런 업종에 있는 사람으로서
알고 있는 것이 아닌 다른 차원이었다.

지금의 대홍포는 옛날의 대홍포가 아니다.
왕순명씨와 같은 오랜 연구소 재직 경력과 함께 대홍포의 무성번식을 통한
육종작업에 이르기까지 무성번식 작업을 늘려왔기 때문에
옛날과 같이 무조건 귀한 것이라서 값이 비싸야 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설명 속에서 대홍포가 중국의 4대 명차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차나무의 특성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무 차맛이나 받아주는 육계와의 혼합생산 이야기도
충격이었지만 왜곡된 지식을 가지고 진실 앞에 서니 무지한 차꾼이
점점 작아지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아무쪽록 귀한 대홍포의 정설을 눈앞에 두고 비행기에 실려 돌아오는 길에
왜곡되지 않도록 정신이 바짝 차려지는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의 느낌일까.

 

*홍배(烘焙) : 찻잎의 수분을 건조하는 과정으로서 아주 작은 숯불을 지펴 재로 덮고
그 위에 대나무 바구니를 이용하여 수분을 말리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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