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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 화폐 체계에 대해서 : 베네치아의 사례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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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물에서 별로 다루어지지 않아 왔던 느낌? (어디까지나 제생각입니다만은)
이지만은 당대에서 화폐 체계는 그야말로 복잡함의 그 자체였는데 
중세시대라서 화폐가 엄청나게 난립하게 되는데 거기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탄생한것이 바로 계산화폐입니다
실제적으로는 존재하지 않고 회계장부상에나 존재하는 그러한 화폐체계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한번 중세 유럽에서 화폐체계를 베네치아를 예로 들어서(자료가 있는 관계로 저도 한번 정독할려고) 
어떻게 계산화폐가 등장했고 어떻게 전개가 되었는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약간의 중세사 지식이 필요할지도?)

1. 중세 화폐 체계의 기원 ~ 샤를마뉴 대제의 화폐제도 개혁으로부터

<로마 제국 시절의 denarius와 solidus>

 때는 바야흐로 메로빙거 왕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당시에는 로마제국시대부터 사용되던 denarius라는 은화와 solidus라는 금화를 주조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카롤링거 왕조로 접어들면서 아마도 무역규모가 줄어들면서 금화는 주조되지 않게 되고
은화인 denarius만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샤를마뉴 대제 시절 대제님께서는 당시 무게 단위로 잘 쓰던 1libra를 무게의 은으로 240개의 denarius 은화를 만든다는 등가관계를 설정하는 화폐제도 개혁을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떠한 연유인지 저 solidus라는 금화는 갑자기 1solidus = 12 denarius로 취급되게 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1 libra = 20 solidus = 240 denarius라는 등식이 확립되게 되는데
이 체계는 중세시절까지 관습적으로 있다가 설명할 계산화폐 체계로서 주로 사용되게 됩니다.
 (그것은 프랑스나, 영국, 독일도 비슷하다고 하는데. 아래 표 참고) 

가치라틴어영국프랑스이탈리아독일
1데나리우스페니드니에데나로페니히
12솔리두스실링솔드실링
240리브라파운드리블리브라프푼트
 
 그래서 저기서 나오는 denarius를 빼고는 전부다 계산에서만 사용하는 계산화폐로만 사용되게 됩니다. 
 나중에 되면 늑향을 보시면 아시듯이 위정자들이 은화함유량을 떨어뜨려서 실제로는 1 libra 이하가 되어버리지만 저 계산방식은 후세에도 남아가게 되죠. 

2. 중세 봉건시대의 등장과 대형화폐 grosso 은화의 등장 
<이탈리아 루카의 데나로 은화, 12세기>

 카롤링거 제국이 붕괴하고 화폐주조권은 각지의 봉건제후들 손에 넘어가면서 유럽 각지에서 여러가지 화폐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래도 관습상으로 저 화폐들을 쓰고 있었기에 각지에서도 저 화폐 체계가 잘 사용되게 되지요. 
10세기 중엽에 오토대제가 이탈리아 왕국의 화폐의 통일적인 제도 정비를 했지만 일시적인 걸로 그쳤고 거기에 베네치아도 동참하지만은 역시나 은함유량은 떨어지게 됩니다. 일시적으로 베로나 화폐 경제권에 압도당해서 12세기 초에는 화폐조차 찍어내지 않았지만은 1183년 콘스탄츠 협약에서 베네치아도 자치권을 획득해서 독자적인 화폐제조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것이 1185년경입니다. 
13세기 초까지는 여전히 베네치아에서도 은함유량은 쭈욱 떨어지지만은 denarius화폐를 기초로 하는 아까 설명한 화폐 체계가 그래도 사용되게 됩니다. 

3. grosso 대형은화 화폐의 등장

12세기 르네상스도 거치고 전유럽적으로 인구도 늘어나서 무역이 활성화되고 규모도 커지면서 결제수단으로서 기존의 금화가지고는 모자라게 되었죠. 결정적인 것은 제4회 십자군 자금 지원입니다. 그 때문에 1202년 grosso라는 대형은화를 발행하게 됩니다.

<베네치아 grosso은화>

이것은 1379년까지 쭈욱 그 무게와 순도가 유지되게 됩니다. 그래서 베네치아에서는 아까 그 계산체계를 그대로 써먹어서

1 libra di grossi = 20 soldi di grossi = 240 denari di grossi

1 libra di piccoli = 20 soldi di piccolo = 240 denari di piccolo (기존의 화폐는 grosso라는 크다는 말 대신 작다라는 말을 사용)

그리고 grosso와 piccolo간에는 1 grosso = 2 soldi (24) di piccolo 라는 교환체계가 존재하게 됩니다. 
(근데 바로 소형금화가 은 함유량이 떨어져서 26 di piccolo 로 바뀌게 됩니다. (이것 또한 상거래 관습으로 정착)
그래서 다시 계산하면은 9 grossi = 234 piccolo가 되는데
상인들이 대형은화 쪽은 선호해서 1을 더한 9 grossi = 235 piccolo 이라는 일종의 상거래 관습이 생깁니다  
그리고 1254년에는 이것은 공인되게 되고 결국에는 1 grossi = 26 1/9 piccolo가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말인 즉슨 상거래 관습이 2개가 존재하게 되는데요 
 1 grosso = 2 soldi 2 denari di piccolo 하고 1 grossi = 26 1/9 piccolo가 생기는데 
당대 사람들은 계산하기가 더 쉬운 1 grosso =  26 di piccolo도 좋고 해서 결국에는 둘다 사용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전자를 manca(불완전한) 후자를 complidica(완전한)을 넣어주어서 구별을 하게 됩니다. 
즉,  1 libra manca di grossi = 239 grossi = 26 libra denari di piccolo 하고
1 libra complidica di grossi = 240 grossi = 26 1/9 denari di piccolo 라는 두가지 체계가 등장합니다. 

하지만은 1260년대 이후 베네치아 당국은 이제 piccolo 은화를 막 은함유량을 떨어뜨렸기에 더이상 위와같은 교환체계는 성립하지 않고 (그에 반해 grosso 은화는 그 순도와 무게를 유지함) 이제는 고정이 아닌 변동환율이 되어가면서 이제는 양 은화의 시장가격에 따라서 교환정도가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역시나 뭔가 거래를 할 때 가치가 안정적인게 더 좋겠죠?
그래서 grosso은화가 점점 일반화가 되어가는데 문제는 예전에 기록해두었던 저 piccolo로 표시한 물건들의 가치나 grosso 가치 이하의 것들은 어떻게 기록을 해야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1000원 짜리 지폐는 그 가치가 유지되는데
100원짜리 동전이 막 90원이 되고 80원이 되면 기록하거나 매매할 때 문제가 되겠지요? 
그래서  아예 새로 grosso화폐 이하의 가치를 표시하기 위한 piccolo 화폐의 계산법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1280년 몇십여년전 써먹혔던 예전의 화폐 계산법 (아까의 위의 두개)가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그래서 a grossi(grossi 화폐에 의거하다하는 의미, 피렌체에도 비슷하게 a fiorini를 사용)를 사용해서 그대로 적용시킵니다. 

1 libra manca di grossi = 239 grossi = 26 libra a grossi 
1 libra complidica di grossi = 240 grossi = 26 1/9  libra a grossi

4. ducato 금화의 등장



<비잔틴 제국의  iperpero금화>

<베네치아의 듀카트 금화>

1252년 부터 피렌체, 제노바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상업도시들은 본격적으로 금화주조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베네치아는 좀 늦게 시작을 합니다(거의 경제적 식민지인 라틴제국의 iperpero금화도 있고 은화를 주로 사용하였기에)
근데 제노바의 지원으로 비잔틴 제국도 부활하고 제국에서 iperpero금화의 가치도 막 떨어뜨리기 시작하면서 
게다가 레판토 시장에서 베네치아의  grosso화폐를 베긴 저품질의 화폐들이 횡행하게 되면서 자국의 경제권을 지키기 위해서 
1284년 드디어 듀카트 금화를 주조하기 시작합니다. 
뭐 듀카트 금화는 피렌체의 피오리노 금화랑 똑같이 해서 만듭니다. 
그리고 1285년에는 1 ducato = 40 soldi a grossi 로 정하게 되었고 실제의 grossi 화폐는 
1 ducato = 18 1/2 grossi가 됩니다. 

하지만은 베네치아 정부가 a grossi화폐를 매개로 저렇게 규정을 해버렸기에
저기서 규정되는 은의 가치가 시장가격보다도 높게 평가가 되어버려서 아무도 금덩어리를 조폐국에 팔려고 하지 않게 됩니다. 
(팔아도 손해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실상 저 교환비율에서 해방되게 되었고 그래서 a grossi 가 아닌 a oro로 바꾸어서
1 ducato = 40 soldi a oro로 쓰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1296년에 법적으로 정식 승인을 받게 됩니다. 

과연 왜 베네치아 당국은 저 규정에서 은화 가치를 높게 잡았냐고 하면은
당시 이탈리아 상업도시들이 앞다투어 금화를 발행하였고 서유럽 내륙에서도 이탈리아 금화가 쓰이게 되었기에
그래서 일종의 금에 대한 투기 바람이 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당국에서는 경제적 방어 측면에서 자기들의 grosso 은화의 가치도 높여야 하기 때문에 현실보다도 높게 잡게 됩니다. 
1285년 이후 금의 가치는 올라서 1305년에서 28년까지의 시장 가격은 1 ducato = 24 grossi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나 역시나 시장의 논리에는 이길수가 없었죠. 귀금속은 당연히 가치가 높은 곳으로 흘러갔기에
점점 베네치아내의 금이 줄어들어서 위기에 처할 수 밖에 없게 되겠지요. 
그러냐 여전히 베네치아 정부 조폐국에서는 1 ducato = 18 1/2 grossi를 고수하고 있었죠. 
그래서 결국에 1328년 베네치아 정부는 항복 선언을 하고 grosso은화의 가치 방어를 포기하고 
조폐국에서  1 ducato = 24 grossi 를 인정하게 됩니다. 
근데 그러나 금에 대한 투기가 식어가고 은 유출이 가속화되어서 이제는 역으로 은이 모자라게 되어서 은가치가 1328년 기점으로 다시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금 grosso은화는 또 가치가 올라가게 되고 많이 쓰이게 되자 더이상 시장에서는1 ducato = 24 grossi 의 의미가 없어지지만은 여전히 법적으로는 인정되어있기에 여기서 또 새로운! 계산 화폐체계가 탄생하게 되는데 
금에 의거한 grossi라는 의미에서 1 ducato = 24 grossi a oro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그 이후에 a grossi 자체가 은근슬쩍 grossi a oro로 바뀌게 되어서 
10 ducati = 1 complida di grossi a oro = 26 1/9 libra a grossi 라는 새로운 화폐 체계가 탄생하게 됩니다.(전부다 계산상의 화폐)

piccolo은화는 1260년대 은함유량이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으나 80년대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되어서 
1 grosso = 32 piccolo가 되게 됩니다. (1282년에 법적으로 인정을 받음) 
이것은 1330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었고 1330년 이후에는 또다시 은함유량이 떨어지게 되었고 다시 저렇게 교환되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저것 또한 상거래 관습으로 남은지라 또! 계산화폐 상으로 쓰이게 되었고 가치가 안정적인 grosso은화에 기초한 고정된 환산치로 쓰이는 계산화폐가 됩니다. 그래서 실제 화폐(piccolo reale) 와는 구별하기 위해서 piccolo ideale 를 도입 
1 grosso = 32 piccolo(ideali)가 탄생하게 됩니다. 

여기서 또 베네치아 정부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1 ducato = 24 grossi라는 법정교환이 더이상 유럽 각국과 베네치아의 시장거래기준과 맞지가 않은 상황이었는데 (은화의 상승) 안타깝게도 레반토 시장에서의 금은거래 기준과는 또 일치하게 됩니다. 그말인 즉슨 레반토 시장과 유럽 내륙시장과의 접접에 있는 베네치아로서는 베네치아나 유럽시장 기준을 도입하면 레반토 시장으로 은이 유출되게 되고 그렇다고 유지하자니 유럽 내륙 시장으로 grosso은화가 유출하게 되어버립니다. 

<베네치아의 mezzanino 은화, soldino 은화>

그래서 머리를 짜낸 베네치아 정부는 1331년에서 32년에 걸쳐 아예 시장별로 화폐를 나눌 수 있도록 유럽시장용 화폐 mezzanino soldino은화를 찍기로 결정을 합니다. 
1 grosso = 2 mezzanini , 1 ducato = 24 grossi = 48 mezanini 가 됩니다. 
(사실상은 21,6 grossi가치가 됩니다.)
참고로 1 soldino = 12 piccoli(reali) 의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시점쯤 되어서 ducato금화와 grosso은화 / piccolo은화를 구별하기 위해서 
monete(소액의) 화폐 체계가 생성되게 되는데 여기에  soldino 은화도 추가되게 됩니다. 
그래서 이때까지의 흐름과는 반대로 이번에는 실제의 piccolo은화의 큰 가치를 나타내기 위해서 계산화폐로서 grosso가 쓰이게 되는제 grosso a monete라고 불리우게 되고 1 grosso a monete = 32 piccoli(reali) 라는 것이 또 탄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어서 종합하면은 grosso라는 명칭을 가진 3종류의 화폐와 그 체계가 공존하게 되는데

1 libra di grossi a oro = 10 ducati-monete = 26 1/9 libra a grossi
1 libra di grossi a monete = 32.1 di piccolo(reali) 
1 libra di grossi = 240 grossi 

가 됩니다. 그리고 grosso 은화 자체도 베네치아 국내 은화가격 상승에 힘입어  1 ducato = 24 grossi 라는 법정교환가치를 유지하기 기 힘들게 되어서 이미 대용화폐도 존재하느 지라 1353년 이후에는 아예 주조가 중지되게 되고 
grossi a oro 와 a grossi 이 두가지가 일반적인 가치적도로 다양하게 사용되게 되며 

이 시점에서는 이미 ducato금화가 베네치아의 기본통화로 자리잡기에 이릅니다. 

이렇듯이 역사적인 순서에 따라서 베네치아의 화페체계를 보아왔습니다. 
현대인들에게는 이해하기가 어려울수도 있는 계산화폐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중세유럽인들은
복잡하지만은 금은 귀금속을 사용한 화폐를 사용하며 유럽 각지에 화폐가 난립하며 시장상황에 따라 그 가치가 변화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화폐가 필요한 가운데에서 이러한 계산화폐 개념이 탄생하게 되고 그리고 관습을 대단히 중시하는 (?) 
그시대도 여전히 법이 시대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었지 않았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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