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에 한참 '파동권의 비밀'이니 '치비마루코의 비밀'이니 하는 그런 뒷담화나 엉뚱한 팬들의 추측성 글을 모은 책들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개 중에선 꽤 그럴 듯한 연구서들도 있긴 했었는데 어쨌든 이 것은 오피셜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흥미 깊은 자료성 텍스트이다. 아마도 제작진 중 한명이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의 고백성 2ch스레드이다. (물론 한참 사람들 몰려와서 꽤 떠들석 하게 되었을 법도 한데, 의외로 조용히 아는 사람들만 궁시렁 거리는 곳이 되었지만) 다만 실제로 이 글의 신빙성에 대해서 본인은 보장할 수 없다. 어느 정도는 흥미 끌기용 낚시성 용도도 있는데, 그런거 감안안하고 대충 머릿속에서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그럴듯한 이야기라고 생각은 든다. 어디까지가 농담이 섞인 진실인지는 각자 읽으시는 분에게 맡기고….
실은 이 문서의 출처는 사이트론에서 발매되는 실피드 PC판 음반 부클릿에 주소가 실려있는 '실피드 100개의 비밀' 스레드의 자매 스레드이다.
테그저(THEXDER)는 MSX나 패미콤, IBM-PC등으로 만들어진, 로봇이 비행 메카와 로봇으로 변신하면서, 거대한 기계 구조물 안을 돌파하는 방식의 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국내에선 '덱스더'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틀의 월광 소나타나 장중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의 BGM가 인상적인 게임이고, 세계관이 이어지는 속편 파이어 호크에서는 월광 소나타가 마이너 체인지 되어 엔딩 곡으로 쓰인다. 나름대로 인기 있는 초창기 PC용 액션 게임이었는데 국내에서도 젤리아드를 만든 게임아츠 게임으로써 기억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일단, 이 것은 당시 게임아츠의 '미즈카라'라는 개발자가 썻다고 전해지는 괴문서이다. 실제로 사실인 것도 있고, 사실일 법한 내용도 많이 있지만 약간 농담적인 것도 있고, 약간은 자학이랄까 같은 스탭간의 반목 같은 부분도 있고, 결과적으로 꽤 여러가지 자조적인 내용도 적지 않아서 약간 슬프기도 하다. 아마 틀린 부분도 좀 있을 것 같긴 한데 대충 넘어가자. (아마도 몇가지는 과장과 개뻥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일단 보기는 재미있고 몇몇 부분은 정말 시쳇말로 '안습'인지라 말이지…)
뭐, 사실 상 무단 번역을 해도 되는 건가 싶지만, 그냥 철판 깔고 해버린다. 해서, 여기서 보시는 건 상관없지만 다른 데로 퍼가는 것은 당연히 금지. 그리고, 이하의 번역된 글에서 언급되는 '작자'란 단어는 번역자가 아니라, 이 글을 쓴 사람 '미즈카라'를 말하는 것이니 착각하지 말도록 하자. 때때로 괄호 안에 '역자 주'를 달기도 했다.
(적다 보니 사실 상 100개가 넘는데…) 이 글의 존재가치는 물 건너 업계도 옛날엔 한참 엄하고 빡쎘다는 걸 말하고 싶다는 것일까나? 어쨌든 이글을 전부 100% 진실이라고 오해하지 말고, 또 전혀 상관없는 개뻥이라고 치부하지도 말고 적당히 중심을 잡아서 관용적으로 읽어주시길 바란다.
사람에 따라선 재미없는 내용이 될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선 웃을 수 없는 내용이 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테그저란 게임이 이런 게 나돌 정도로 한 때나마 컬트 게임급 인기가 있었던 보편적 인기작이었다는 것이다.
테그저(THEXDER)의 100가지 비밀
1. 테그저의 이름 유래는, [테세우스] [에그조아] [그로브더]의 3가지 게임 제목에서 철자를 짜 맞춘 '합성어'이다.
2. 하지만, 정말로 주된 모토가 된 게임은 아타리의 '메이저 하복(MAJOR HAVOK)'이라고 하겠다.
3. 테그저 패키지 그림의 초안 스케치는, 당시 게임 아츠의 첫 사무실인 5칸반 짜리 아파트의 화장실 변기 위에서 그렸다.
4. 테그저의 기획회의는 니이카타의 츠치타루 소재 '모 스키장'에서 행해졌다.
5. 테그저의 개발에 사용된 PC-88SR은 A모사에서 온 프로토 타입을 이용했다고 한다.
6. 하지만, 테그저는 88SR의 신기능인 VRAM강제논리기입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그전의 88로 이식은 아주 단순했다.
7. 테그저의 패키지 그림에 채색을 한 타케우치 오사무 군은 '다이나 아이랑'의 시나리오를 쓴 츠키시마 토호루의 친동생이라고 한다.
8. 작자 본인은 대학의 후배에게 '테그저가 1만 카피 팔리면 소프에 대려다 주지'라는 약속을 했지만, 그 약속은 지금껏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9. 테그저는 당초 32스테이지 구성으로 기획되었으나, 5.25인치 2D 디스크의 용량을 720KB로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급거 구성이 점점 줄어들게 되어서 총 16스테이지로 변경되었다. (주 : 당시 2D 플로피 디스크의 용량은 72KB이었다)
10. 발매 후, 아츠키 주둔 부대의 주일미군에게서 "미션을 전부 클리어했는데, 어디로 귀환하면 되는 겁니까?" 라는 문의 전화가 왔었다(테그저는 무한 루프 게임…).
11. 테그저의 게임 디스크는, 게임아츠 사내에서 아르바이트를 써서 패키징 했는데 바이트 중 한명 바보스러운 사람이 있어서 쵸콜렛을 먹으면서 작업하다가 제품 박스 안에 쵸콜렛을 같이 넣어버려서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 사람의 이름은 이시이 카즈유키?!)
12. 발매 후 테그저의 오프닝에서 흐르는 구름에 사람의 얼굴이 비친다는 루머가 퍼졌는데, 실재로는 존재하지 않는 단순한 거짓말 헛소문이었다.
13. 테그저는 1984년 12월에서 1985년 4월까지의 5개월 만에 제작되었다.
14. 테그저 X1판의 판권은 모S사에 100만엔에 팔려서 넘어갔다.
15. 테그저 패미콤판의 패키지와 매뉴얼엔 카피라이트 표시인 '(C)GAME ARTS'가 들어 있지 않다.
16. 테그저 패미콤판의 그래픽은 패미콤의 패드를 사용해서 도트를 찍는 닌텐도제 그래픽 에디터로 그려진 것이다. (손가락에 10자 모양의 굳은 살이 박혔다)
17. 테그저의 프로토 타입은 횡스크롤 게임이었다.
18. 패미콤판 패키지에 카피라이트 표시가 없다는 것을 알고 화가 난 이케다(…)는 모S사에 따지러 갔었지만, S사는 이케다를 '여자가 있는 가게'에 데려가 준 탓에 그대로 기분 좋게 돌아왔다.
19. 모S사는 패미콤 판 테그저 발매시에, '+1000엔의 차이를 느껴라!'라는 캠페인을 벌였다. 당시 패미콤게임은 평균 4500엔, 테그저는 5500엔이었다 (역자 주 : 집에 있는 패미콤 발매 자료를 찾아보면 정가가 나올 법도 하지만 귀찮으니 패스…)
20. 테그저의 보행패턴은 그 당시에 방영되었던 중전기 엘가임의 오프닝을 콤마 단위로 돌려보면서 드레이싱 페이퍼로 트레이스해서 만들었다.
21. 테그저의 IBM-PC판을 만든 시에라 온라인은 시에라 네바다 주 산맥 속, 곰이 나올법한 으슥한 곳에 있었다(랄까, 실제로 '곰에 주의하시오'라는 간판이 회사 앞에 있었다고 하더라).
22. 테그저의 적 캐릭터는 모두 기체의 어딘가에 붉은 구슬 같은 것이 붙어 있다. 이 것은 당연, '제비우스'의 영향. (역자 주 : 이 붉은 구슬이 폭발할때 발하는 특수한 파장의 빛을 흡수하여 에너지를 회복한다는 설정이었던 듯 하다.)
23. 테그저의 광고 원고는 지하철 유라쿠쵸 선의 전철 차내에서 그려졌다.
24. 테그저의 화면은 VRAM 모두 적, 흑, 청, 백의 4색으로 그려져 있다.
25. 테그저 FM-7판은 그 키보드 특유의 특성에 의해서 5키를 누르지 않는 이상 정지하지 않았다. (역자 주 : 숫자 키패드의 2나 4, 8, 6을 누르면 다른 키를 누르기 전엔 그 방향으로 계속 자동적으로 이동한다는 이야기다)
26. 테그저 윈도우 판은 시에라 온라인에 의해서 어느 사이엔가 만들어 졌다.
27. 테그저의 패키지는 당시의 모 인기 프라모델 패키지를 모방한 것이었다.
28. 테그저 9801판은 실은 8인치 플로피 디스크판도 있었다.
29. 테그저 오프닝의 구름은 환마대전에서 배껴왔다.
30. 테그저 오프닝의 구름은 상하 반전 이후, 색상 팔레트 변경을 해서 엔딩에서도 유용되고 있다. (흔한 기법이다)
31. 테그저의 최종보스 캐릭터인 자력선 발생장치의 디자인은 [2010년 우주의 오딧세이]에 나온 레오노프호를 참고로 했다.
32. 테그저 발매 직후 퍼스컴 샵을 작자가 떠돌고 있을 때, 고등학생 같은 두명 중 한명이 "이 게임 아주 재미있어. 사라, 사라~" 라고 말해서 다른 한명이 게임을 샀을 때엔, 눈물이 나왔다.
33. 테그저 MSX판을 이식한 것은 히로시마의 컴파일 사였다. (역자 주 : 사실입니다)
34. 테그저 패미콤 판 완성 직후, 모 S사의 여직원으로부터 '적 캐릭터에 전부 이름을 붙여서 보내주십시오. 오늘 안으로' 라는 말을 들었던 것은, 지금에서야 기억나는 추억이다.
35. 테그저 패미콤 판 적 캐릭터의 이름 중 '스퀘곤'이란 4각형 캐릭터가 있는데, 물론 이 것은 모 S사에서 따온 것이다.
36. (하지만,) 실제 테그저 패미콤 판을 이식한 것은 '트루 러브 스토리'를 만든 B모사.
37. 그리고, 그 B모사의 당시 사장은 테그저 패미콤 판을 완성한 직후, 교통사고로 사망. 아주 안타까운 일이었다.
38. B모사 사장의 장례식에는 관 안에 패미콤판 테그저의 롬팩이 들어갔다고 한다.
39. 테그저에 나왔던 운석 모양의 적 캐릭터는 이후에 나온 '실피드'에도 유용되었다.
40. 테그저의 2면에 린 민메이 모양의 숨겨진 캐릭터가 있는 것은, 작은 개그. (역자 주 : 기종마다 미묘하게 모양이 달랐던 듯. MSX판은 아마도 중화복 차림의 민메이 인형이었던 것 같다…)
41. 테그저의 매뉴얼에 '테그저의 중량은 0.9t' 이라고 쓰여져 있는 것은, 역시 거짓말 같았다.
42. 테그저의 양 날개에는 본래 에너지 흡수 장치가 붙어 있다. 패키지 그림에 버튼 처럼 달려 있는 것이 그 것이다.
43. 테그저의 판매 인세는 전부 받는데에 약 2년 정도 걸렸다.
44. 그 인세도 2년 만에 전부 써서 없어졌다.
45. 테그저 MSX판 발매시에 새로 그려진 판촉 포스터 그림을 그린 것은, '다이나아이랑'의 프로그래머.
46. 테그저 패미콤판 발매 당시에는 '유격수'라는 잡지에 고물 쿠소 게임처럼 쓰여졌다. (역자 주 : 이 유격수란 잡지가 대체 뭘 말하는 걸까 알 수가 없다. BEEP일려나?!)
47. 테그저 발매 시, 거의 동시기에 '마크로스'가 나왔는데 이후 B모사의 영업 직원 한 사람에게 '그 덕분에 팔렸습니다'라는 꽤 찜찜한 소리를 들었다. (역자 주 : 발키리와 달리, 테그저의 변형 디자인은 허리 밑 부분이 한 바퀴 돌아가서 가로로 퍼지는 디자인이 된다. Z건담에서 다리가 벌어진 다음, 허리 밑 부분이 돈다고 생각하면 됨)
48. 그런데, 최근 작자 본인이 가와모리 쇼지씨와 일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역시 이것도 뭔가의 인연일까. (웃음)
49. 윈도우 판의 테그저는 자동차로도 변형되지만, 이 것은 매우 보기 흉하다고 생각하는 작자 본인.
50. 테그저의 그래픽은 전부 키보드로 그려졌다. (당시에 마우스 같은 건 없었다)
휴, 길기도 하다…
51. 테그저 PC-88판에서는 제한 시간이 있어서, 시간이 넘어가면 대량이 미사일이 벌칙 캐릭터로 날아오게 되는데, 제작 스탭 중에서는 이 미사일이 '똥개 거시기'라고 불리웠다.
52. 테그저 PC-88SR판 완성 직전, 게임 아츠가 창업했던 아파트에서 '불특정 다수의 인간이 출입한다'는 이유로 쫓겨났었다.
53. 테그저와 실피드는 같은 시기에 개발 시작되었다. 하지만 실피드가 2년 뒤에 나왔다.
54. 테그저는 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지만 2주차 때에는 2면부터 시작하게 된다.
55. 테그저에서 바리어를 한번도 쓰지 않고서 1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면 보너스로 최대 에너지가 약간 증가한다.
56. 테그저 IBM-PC판은 미국에선 IBM의 번들 소프트라서 합계 30만 카피 이상 출하되었다. (역자 주 : 한국에선 이걸 돈 받고 카피해주는 SK그룹 계열의 T모 업체가 있었다…)
57. 테그저 IBM-PC판은 패키지 뒷면에 제작자 두 명이 닌자의 복장을 하고서 찍은 사진이 실려 있다. 일부러 후지산 까지 가서 산을 배경으로 하고 찍은 것인데, 정작 패키지에서 후지산 배경은 잘려나가 없다.
58. 그 닌자 사진 촬영을 하고서 돌아오는 길 후지산 중턱에서 차가 고장. 거기서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에게 같이 차를 밀어달라고 했었다. 그 때 그 외국에게 '닌자, 메카에 약하다'라고 말했던 것을 후회한다.
59. 그리고, 그 사진은 나중에 실피드의 IBM-PC판 미국 패키지에도 사용되어 버렸다(고 한다).
60. 테그저의 적 캐릭터 유가조지(YUGAZOGY)는 청소기 모델에서 빼온 네이밍. 덤으로 디자인은 아가츠마 히데오의 캐릭터+챠쿤팝(타이토의 게임)의 캐릭터를 참고로 했다.
61. 당연히, 크롭터라는 캐릭터는 그로브다의 영향이다.
62. CARDS라는 캐릭터는 치바의 모 대학 애니메이션 연구회가 만든 'CARDS'라는 작품이 모티브.
63. BALDER라는 캐릭터는 이름도 알고리즘도 '보울더 대쉬'라는 게임에서 배껴온 것이다. (역자 주 : 요즘 젊은이들은 '보울더 대쉬'를 알려나…)
64. GOLAN이라는 캐릭터는 실피드에도 사용된 운석과 비슷한 캐릭터인데, 이름의 유래는 영화 '요성 고라스'로부터 온 것이다.
65. BLADEMILL이란 캡콤의 '바람개비' 또는 '풍차'로 통하는 보너스 캐릭터가 모델이다.
66. BAFFIN이란 캐릭터는 여기까지 읽으신분은 아실지도 모르지만, 맥도날드의 머핀을 먹으면서 생각해낸 캐릭터다.
67. 테그저 패미콤판에만 나오는 캐릭터로 박쥐의 모양을 한 '모토시'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이 것은 패미콤판의 메인 프로그래머 이름을 따온 것.
68. 테그저 X-1판은 카세트 테입으로 발매되었다.
69. 테그저의 AppleⅡGS판은 처음으로 해외에서 발매된 테그저인데, 작자 본인은 1998년이 되어서 처음으로 애뮬레이션으로 보게 되었다.
70. 테그저의 주인공 캐릭터(로보트)의 디자인은, 제목은 잊어버렸지만 우스네 마사토시 선생의 데뷔작에 나오는 '삼손'을 참고로 했다.
71. 테그저를 디자인할 때에, 스크래치 모델을 만들어 변형 확인을 하는 것은 역시 기본이었겠지요.
72. 테그저의 무적 커맨드는 H씨가 하이스코어 표시 부분에 슬쩍 숨기듯 흘렸다.
73. 테그저의 무대가 되는 소혹성 네디암의 유래는 '아이언 메이든'의 팬이었던 여성이 MAIDEN을 뒤집어서 작명한 것이다.
74. 테그저를 개발한 PC-8801SR은 현재 칸나가와에 있는 어느 고등학교에 기증되어 있다.
75. 5년 정도 전, 쓰레기장에서 테그저 패미콤판이 버려져 있었다. 별 생각하지 않고 그냥 가지고 돌아왔다.
76. 테그저 1면에서 나오는 봉3개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적 캐릭터는, 아마도 MSX게임 이리가스에 나오는 적 캐릭터를 90도 옆으로 뉘운 녀석… 이었던 것 같은데? (게임 제목에 자신 없음)
77. 테그저는 멋지게 로그인의 월간 매출 베스트1위를 마크했으나, 곧 팔콤의 '제나두'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고 다시는 되 찾지 못했다(역자 주 : 팔콤의 제나두는 당시에만 37만 카피를 팔아서 약 1년 정도 로그인의 PC소프트 판매 랭킹1위를 빼앗기지 않았다고 한다).
78. 테그저 발매 후, 토쿄12 채널(당시)의 정보프로그램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와 신주쿠 알타까지 기분 좋게 갔었으나, 방송에 나간 것은 예고편의 2초 정도 뿐이었다. (하지만 로케 밥은 맛있었다) - 역자 주 : 에, 역자도 비슷하게 녹화까지 한 방송이 2편 있었는데 2편 다 통채로 짤렸음. 3번째로 녹화한 MBC게임천국에서야 비로소 조금 나갔다…나. 실제로 남 일이 아니었다.
79. 테그저를 제작했던 창업시의 아파트는 가레지를 개조한 다다미 5칸 반 사이즈의 방. 도로측의 벽은 셔텨였다.
80. 그 방에서 게임아츠 창립 멤버 10명이 작업을 해서, 작자 본인은 결국 계속 허리가 아프게 되었다.
81. 당시 생활비는 1일 200엔. 바로 옆이 여학교여서 오전8시 무렵에 여학생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일어나는 것이 일과였다.
82. 테그저를 아케이드 게임으로 만들지 않겠냐는, I모 사에서 제의되어 온 적이 있었다. (역자 주 : 아마도 IREM 인 듯?)
83. 작자 본인은 기뻐서 곧 기획서를 작성, 거대전함과 싸우는 테그저 등의 아이디어를 적어서 I모사에 보냈는데 퇴짜를 맞았다. 그리고, 이후 I모사에서 거대 전함이 나오는 R모 슈팅 게임이 나왔는데, 본인은 지금도 그 게임을 '테그저 타입 게임'이라고 믿고 있다.
84. 앞에 썼던 니이카타의 스키장에 SR을 가지고가서 기획 회의를 한 후, 돌아오는 길에 야네 지방 근처에서 내린 폭설에 갇혀버렸었는데 그 때 SR 안에 서리가 끼어서 돌아와보니 작동을 안하여 새파랗게 질린 적이 있다.
85. 테그저의 플레이어 캐릭터(로봇)는 관절과 파츠를 각각 따로 작화하여 컴퓨터에서 회전시킨 다음 그걸 다시 짜맞추는 식으로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레릭스(RELICS) 98판과 똑같은 짓을 한 것이었다.
86. 테그저는 당초, 아스키가 유통사가 되어 발매되었었다.
87. 테그저 IBM-PC판은 같은 패키지 안에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판과 3.5인치 플로피 디스크판이 같이 동봉되어 발매되었었다. 역시 시에라! 통이 크군…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난수표 계통 프로텍트가 걸려있었다. (역자 주 : 그러나 잘만 카피되어 돌아다녔었다)
88. 테그저 IBM-PC판의 계약을 위해서 일본에 온 미국인은 당시 일본 맥도날드에서 팔고 있는 모든 종류의 음식을 하나씩 주문시켜서 전부 먹었다. 그렇게 먹지 말자.
89. 여담으로, IBM-PC판 테그저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아메리카에 수출된 일본제 퍼스컴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테그저 이전에도 있지 않았습니까? (역자 주 : T모사의 어드벤쳐 게임이 먼저 아니었던가?)
90. 변형하는 로봇이, 로봇 형태일 때엔 자동조준이고 비행형태일때엔 전방고정 발사로 싸우는 스크롤 게임이란 컨셉은 시타키타자와의 비프스테이크 가게에서 내가 발안한 것이었지만, 고다이(히비키)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91. 메이저 하복이란 게임은 슈팅 모드와 던젼 모드를 교차로 플레이하는 미국 아타리 사 제작 벡터 스캔 방식의 게임이었는데, 던젼 모드는 '테세우스'와 '테그저'가 배끼고, 슈팅 모드는 실피드가 배꼈다. 메이저 하복은 현재 윈도 MAME에서 플레이 가능하다.
92. 테그저 발매 후, 사원은 인세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안 고다이는 삐져서 거의 일을 하지 않았던 탓에 회사에서 잘려버렸다.
93. 그리고, 인세를 담보로 RX-7을 구입해버린 고다이는 나의 인세에서 500만 정도 빌려서 "내년에 갚을 께"라고 말한 다음에, (20년이 다 된) 지금까지 아직도 전부 갚지 않고 있다.
94. 테그저 윈도 판의 스토리는 시에라가 멋대로 새로 만들어 버린 것. 혹성 경찰이 반란을 일으킨 로봇과 싸우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 있다(역자 주 : 역시 트랜스포머? 그리고, 국내에 들어온 MSX판 테그저의 카피 팩에 들어 있던 한글 매뉴얼에선 '네디암'의 언급이 없고 스토리 라인이 미묘하게 달라져 있어서 혼동을 일으키기 쉬웠다.)
95. 테그저3의 구상은 위성 궤도에 머물면서 지구의 두번째 달이 된 혹성 네디암의 테크놀로지를 둘러싸고, 동서양진영이 네디암 위에서 펼치는 단체전 형식의 게임을 생각했었으나, 만들기 전에 소련이 없어져 버렸다.
96. 테그저의 메뉴얼은 근처의 문방구에서 사온 소학생용의 그림용지와 콤파스나 자 등을 써서 만들어진 것. 너무 가난했다.
97. 테그저의 오프닝 그림은, '우주화가' 이와자키 화백의 토성 그림을 참고로 시스템 소프트의 아트 마스터에게 의뢰한 것이었다.
98. 테그저의 로고는 'T' 글자 왼쪽 위 부분이 약간 삐뚫어지듯이 쓸려서 빠져 있다. 발매 후에 알았지만 그냥 모른 척 넘어갔다.
99. 테그저 제작 중 고다이에게 '나는 영업도 하지만, 너는 안하잖아' 라고 말하면 배당금 인세율을 깎았지만, 그 이후 고다이가 영업하는 걸 본적이 없다.
100. 테그저의 오프닝에 등장하는 GAME ARTS 마크의 애니메이션은 N88-BASIC으로 동작하는 것이다.
101. 이렇게 유명한 테그저인데, 고다이(히비키)와 미야지(타카시)만 유명하고 나는 마이너인 체이다.
# MSX판 테그저의 비밀 : Turbo-R 고속모드에서 돌리면 타이틀 화면이 망가진다. 하지만 게임 자체의 속도는 전혀 변하지 않는다. (역자 주 : 확인해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그 이유는 아마도 VRAM 억세스 속도에 차이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지만… 난 프로그래머가 아니니 별 근거는 없다.)
= 부록 비슷하게 농담삼아 언급된 것이 몇 개 더 있는데, 이 쪽 중에서 하나 재미있는 게 있다. 실은 패미콤판 테그저 이식 작업 전에 들어갈 때에, 닌텐도에게 받은 기술 문서는 달랑 4페이지였다고 한다.
자랑은 아니지만, 본인이 게임큐브 기술 문서를 번역해본 적도 있는데 그 때 문서 페이지 수는 장난이 아니었다(무슨 내용이었는지, 몇 페이지였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기업비밀 까발리기니 불가능. 기대 마시길). 패미콤은 4페이지 갖고도 기술 문서 커버가 가능했지만, 3D가 들어가서 캐쉬 메모리니 뭐니 하는 것들이 생겨버린 지금에 와서는 그런 농담 같은 '미지원' 이야기가 참 머나먼 요순 시대에나 가능했던 일같이 느껴진다. 뭐, 요즘에도 그런 식의 플랫폼 홀더 미지원 건수가 없는 건 아니고, 실제로 소니가 스퀘어 같은 회사에게 고급 엔진을 먼저 팔고 라이브러리도 먼저 던져준다는 농담도 하지만 말이다.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소니보다 닌텐도가 더 하다. 그런데 소니 코리아는 닌텐도 보다 더 하다. 하지만 제일 나쁜 건 역시 스퀘어다.
P.S. : ARBALEST, BAFFIN, BALDER, BAUA, BELLMETA, BLADEMILL, CARDS, CARUGO, CENTIBEET, CLOBTER, EIPS, EYE WALL, FOTON, 4-BALLS, GOLAN, JUMPER, MISSILE, RIMQUART, TRIBRA, YUGAZ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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