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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IS 대신에 다에쉬가 언론에 올라오네요.

http://youngsus.egloos.com/4100316

사피윳딘입니다.

우선 관련기사입니다.

IS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 다이시의 숨은 의미 - 인사이트

기사 내용을 보면 파리 테러 사건 이후 프랑스 정부가 ISIL을 다이시(Daesh)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뭐, 거기에 존 캐리 미국 국방 장관도 다에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근데, 사실 프랑스에서는 예전부터 다에쉬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제가 틀렸나요.... (.......)

참고로 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은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 국가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사실 아랍권에서 사용하는 이들에 대한 명칭은 바로 다에쉬(داعش)입니다. 저 기사에서는 다이시로 표현되어 있는데 보통 다에쉬라고 불러요. 물론 다이시보다는 적어도 다이쉬라고 해줬으면 좋았겠지만요.

이것도 일종의 약자인데요. 앗 다울라트 알 이슬라미야트 필 이라끄 왓 샴(الدولة الاسلامية في العراق والشام), 뜻은 마찬가지로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입니다. 이 중 다울라트의 د(달), 이슬라미야트의 ا(알리프), 이라끄의 ع(아인), 샴(주 : 레반트 지역을 아랍어로 샴이라고 합니다)의 ش(쉬인)을 따와서 다에쉬라고 하죠. 앞에 앗이나 알 같은 건 정관사라 제외합니다(갑자기 아랍어 학습?).

그런데 이 ISIL이 계속해서 만행을 벌이고 다니면서 아예 IS, 즉 이슬람 국가를 자칭하고 나서다보니 참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첫째로 아랍 국가들의 입장에서 이슬람 국가, 즉 IS라고 하고 보니 중동지역의 아랍 국가나 이란, 터키 등에서는 도저히 이들 앞에 이슬람이라는 말을 붙여주기 싫은 거죠. 그래서 쓰는 말이 다에쉬입니다.

두번째로 서구의 입장에서는 이슬람 국가, 즉 IS라고 하고 보니 이들은 어디까지나 테러 단체인데 국가 소리를 붙여주고 싶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쓰는 말이 ISIS나 ISIL입니다.

그래서, 각각의 사정에 따라 이들에게 그들이 주장하는 IS라는 명칭 대신에 이전 명칭인 ISIL이나 ISIS, 다에쉬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서구에서는 주로 ISIS를 많이 사용합니다. 언론에서도 대부분 ISIS라는 말을 주로 쓰죠.

그런데 여기에는 약간의 숨은 뜻이 있습니다. ISIS는 보통 아이시스라고 읽는데, 이집트의 여신인 이시스와 영문 철자가 같습니다.

즉, 너희들은 이슬람이 아닌 다신교 중 하나일 뿐이다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거죠. 종교에 민감하지 않은 우리 입장에서는 그게 뭐가 멸칭이냐...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서구도 세속화 되었을 따름이지 나름 기독교적인 가치는 중요하거든요. 적어도 종교적 감수성은 남아있으니까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기독교 시대에 들어와 과거 다신교 시대 때 섬기던 신들의 경우, 기독교에 흡수되거나 악마화 되었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바빌론의 이슈타르가 기독교의 아스타로트가 된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ISIS가 사실 워낙 흔한 약자이다보니(사실 IS도 흔한 약자죠. 인피X트 스X,라토스라던가(어이)) 원래 ISIS를 쓰고 있던 곳들은 뒤집어진 겁니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미국 지질조사국의 행성 조사 툴이라든지, 존스 홉킨스 대학의 온라인 툴의 이름이 ISIS인지라.... 물론 대한민국도 KISA(한국 인터넷 진흥원)의 통계 시스템인 ISIS(http://isis.kisa.or.kr)가 있고...

더불어 ISIS라는 말은 여성들이 이름으로 많이 사용하는 아이시스이기도 한지라.... 가만히 있던 여성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테러집단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강하게 항의를 하기도 하죠.

.... 그래서 이런 ISIS가 국가 시설물과 중요한 관련이 있는 미국이나 대한민국 같은 경우는 ISIS대신에 비슷한 뜻인 ISIL을 공식 표기로 사용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 외의 서구는 그래도 조금 멸칭의 의미가 있는 ISIS를 선호하고요.
(아이시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계시는 모든 여성분들께는 그저 묵념...(.................))

자, 그럼 이슬람 쪽에서 부르는 다에쉬는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냐... 사실 약자다보니 제대로 된 뜻은 없긴 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들자면 아랍어로 짓밟는다는 뜻인 다에씨(دعس)나 중범죄자라는 뜻인 다히씨(داحس) 등 좋은 의미의 단어가 없죠. 그래서 이슬람권에서는 다에쉬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ISIL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시스의 나라 이집트에서는 이시스를 멸칭으로 사용하기가 좀 그런 상황이다보니 QSIS(Al-Qaeda Separatists in Iraq and Syria)를 쓰기도 하죠. 그리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께서는 이슬람도 아니고 국가도 아니라는 뜻인 UINS(Un-islamic Non-state)라는 말을 사용하시지만... 뭐, 이건 반기문 사무총장만 쓰시는 단어고요.

실제로 ISIL이 가장 선호하는 칭호는 IS(Islamic State)이고, 가장 싫어하는 칭호는 다에쉬입니다. ISIL은 나름 중립적이고, ISIS도 나름 중립적이지만 그래도 그나마 멸칭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IS라는 단어를 쓰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왜 저 집단이 좋아하는 이름대로 불러줘야 하는지.... 그래서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이나 미국의 존 캐리 국무장관이 다에쉬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당연히 ISIL을 까기 위해서죠. 실제로 프랑스나 터키 같은 경우는 자국의 언어를 놓아두고까지 다에쉬라는 단어를 일부러 가져와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ISIL를 증오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슬슬 언론에 다에쉬라는 단어가 올라오는 걸 보니 개인적으로는 조금 반갑긴 합니다. 사실 ISIL이라는 중립적인 명칭을 사용해주기에는 저 집단이 저지른 일은 용서하기 어려우니까요. 물론 IS같이 저 집단이 알면 좋아요!! 하고 좋아할 칭호를 써주고 싶지는 않고요.

뭐,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쉽고 간단한 IS보다 우리 입장에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다에쉬를 사용하기는 어렵겠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우리 외교부의 공식 명칭인 ISIL이라도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만... 뭐, 강요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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